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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예술의 공존: 인간 창작자의 역할은 계속될까?

by 디디s 2025. 5. 8.

오늘은 [AI와 예술의 공존: 인간 창작자의 역할은 계속될까?]에 대해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AI와 예술의 공존: 인간 창작자의 역할은 계속될까?
AI와 예술의 공존: 인간 창작자의 역할은 계속될까?


– ‘죽은 예술가’의 재현이 오히려 살아 있는 예술가의 위기를 촉진하는가?

 

과거를 다시 살린 기술, 현재를 위협하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과거의 거장들을 다시 무대로 불러내는 기적을 연출하고 있다. 고흐가 죽은 지 100년이 넘었지만, 그의 화풍은 AI 알고리즘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으며, 베토벤의 미완성 교향곡 10번이 AI의 계산을 통해 완성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문체로 쓰인 ‘신작 희곡’이 발표되고,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조차 감정 알고리즘을 통해 재구성된다. 이처럼 AI는 ‘죽은 예술가’의 재현을 통해 과거 예술을 생생하게 불러오는 능력을 획득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성과가 모든 이에게 반가운 일은 아니다. 살아 있는 예술가들은 이 새로운 현실 속에서 자주 소외되고 있다. 한쪽에서는 ‘고흐의 부활’이라며 찬사가 쏟아지는 반면, 오늘날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화가, 작곡가, 소설가들은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자신의 예술성을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특히 AI가 모방하는 대상이 ‘전설’이란 점은 더욱 무거운 압박감을 준다. 살아 있는 예술가는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회적 맥락과 개인의 감정을 반영한 독창적 작업을 시도하지만, 대중은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완성도 높은 과거의 잔상’에 더 쉽게 감동한다. 마치 “지금의 예술보다 과거의 복제가 더 낫다”는 사회적 판단이 내려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이 현상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AI는 과거를 무한히 반복 생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고, 이 능력이 상업화되면 될수록 현재의 예술가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 있다.

 

예술가의 위기, 기계와 경쟁하게 된 인간 창작자

AI가 창작 시장에 깊이 침투하면서 가장 먼저 위협받는 것은 ‘독창성’에 대한 정의다. 그동안 예술은 인간 고유의 창작 행위로 여겨졌고, 창작자는 사회적으로 보호받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는 알고리즘이 수만 점의 회화 데이터를 학습해 새 작품을 만들어내고, 음악 스타일을 분석해 새로운 멜로디를 구성하며, 문체를 학습해 소설을 ‘작성’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결과물이 상품으로 유통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인간 예술가는 다음과 같은 위기와 맞닥뜨린다.

 

스타일의 독점이 불가능해진다: 한 예술가가 고유한 문체나 화풍을 확립하더라도, AI는 그것을 모방하고 재현할 수 있다. 창작자가 오랜 시간에 걸쳐 구축한 개성조차 알고리즘 앞에서는 ‘분석 가능한 데이터’일 뿐이다.

상업적 경쟁력이 낮아진다: AI는 빠르고 값싸게 창작물을 만든다. 상업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광고 음악 등에서 이미 AI의 효율성이 인정받고 있다. 이로 인해 신진 예술가들이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상실하거나, 자신의 작업을 AI와 경쟁하기 위해 ‘기계처럼’ 최적화해야 하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진다.

정체성의 혼란에 빠진다: 예술이란 자기 표현이자 사회와의 대화다. 그러나 AI는 개인적인 감정이나 철학을 갖고 있지 않음에도 예술처럼 보이는 산출물을 쏟아낸다. 그 결과, 인간 예술가는 자신의 작업이 어떤 가치를 갖는지, AI의 창작물과 어떻게 구별될 수 있는지 스스로 의문을 가지게 된다.

 

더 나아가, 일부 기업은 ‘죽은 예술가’를 상품화하는 데 집중한다. 투팍의 홀로그램 콘서트, 달리의 AI 복원 영상처럼, 이미 사망한 예술가가 현역보다 더 많은 대중의 이목을 끌고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살아 있는 예술가는 이러한 ‘유령과의 경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어려워지고 있다.

 

인간 창작자의 미래: 기계와 경쟁하지 말고 공존하라
인간 창작자의 미래: 기계와 경쟁하지 말고 공존하라

 

인간 창작자의 미래: 기계와 경쟁하지 말고 공존하라

그렇다면 인간 예술가의 미래는 암울한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AI는 엄청난 학습과 조합 능력을 가졌지만, 여전히 몇 가지 결정적인 한계를 지닌다. 그것은 바로 ‘경험’과 ‘맥락’, 그리고 ‘윤리적 감각’이다.

인간 예술가는 자신이 겪은 삶의 체험, 시대적 맥락, 사회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기반으로 창작을 수행한다. 이러한 요소는 데이터로는 완전하게 포착될 수 없으며, 알고리즘은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진정한 자기 표현이나 감정적 깊이를 갖추기 어렵다.

또한, AI가 할 수 없는 창작의 방식도 분명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퍼포먼스 아트, 행위예술,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창작 작업은 인간 간의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다. 이런 작업은 단순한 이미지나 소리의 조합이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감정적 공명을 유도한다. 이 지점에서 인간은 여전히 AI가 도달할 수 없는 창작의 영역을 지닌다.

결국 인간 예술가는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더 넓은 창작 세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전략이 가능하다.

 

AI를 보조 창작 도구로 삼는다: 작곡가가 AI로 음악 스케치를 받고 그 위에 감정을 입히거나, 화가가 AI의 시안을 바탕으로 새로운 작품을 그리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신만의 철학과 메시지를 강화한다: 단지 ‘잘 그린 그림’이 아니라, 왜 그렸는가, 무엇을 말하는가를 분명히 함으로써 AI 창작물과 구별되는 인간 예술가만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다.

AI 시대에 필요한 윤리적 창작을 선도한다: 저작권, 감정의 표현, 인간-기계 협업의 윤리적 기준 설정 등에서 살아 있는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이 부각될 수 있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인간 예술가는 AI 시대에 더 깊은 창작적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으며, ‘기술 너머의 예술’을 제안하는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인간 창작자의 역할은 끝나지 않았다

AI는 과거의 예술가들을 되살렸지만, 그것이 현재 예술의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지금은 예술의 정의와 가치, 창작의 철학을 다시 묻는 시점이다.
AI가 아무리 정교한 작품을 만든다 해도, 그것이 담고 있는 삶의 무게, 고뇌, 인간적 갈등은 결국 살아 있는 예술가만이 표현할 수 있다.

기계는 과거를 모방할 수 있지만, 미래를 경험할 수는 없다.
그리고 예술이란 언제나 미래를 향해 감정을 던지는 일이다.